오산 탄저균 배달사고 소동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는 배경

by정재호 기자
2015.05.28 09:10:5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오산 탄저균 배달사고가 일어났다. 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9개 주는 물론 주한미군 기지로도 탄저균 표본이 보내진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이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주로 옮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런 대변인은 “탄저균 표본 1개는 한국 오산에 위치한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보내졌다”며 “현재까지 일반인에 대한 위험 요인은 발생하지 않았고 발송된 표본은 규정에 따라 파기됐다”고 덧붙였다.



전염성이 높은 탄저균은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여야 한다고 돼 있다.

미국 케이블뉴스 채널 ‘CNN’에 따르면 오산 주한 미군 탄저균 배달사고를 포함한 이번 소동은 탄저균을 잘못 배송 받은 미국 메릴랜드주 국방부 소속 연구소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한편 탄저균에 노출됐다가는 자칫 목숨도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수 공통 전염병인 탄저병은 토양매개 세균인 탄저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의 전염성 감염질환이다. 탄저균에 노출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며 드물게 호흡기 또는 소화관을 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