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4.08.09 14:01:0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인간 뇌 신경세포 구조와 기능이 유사한 컴퓨터 칩이 등장했다.
이 컴퓨터 칩은 뇌 신경세포처럼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실시간으로 복잡한 기능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이 운영하는 연구소 소속 다르멘드라 모드하 박사팀은 8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뇌 신경세포처럼 뉴런(neuron·신경세포)과 시냅스(synapse·신경접합부)로 이뤄진 ‘뉴로시냅틱 칩’을 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루노스(TrueNorth)’로 불리는 이 뉴로스냅틱 칩은 디지털 뉴런 256개와 시냅스 256개로 이뤄졌다. 이 칩 제작에는 삼성전자(005930)의 28㎚(1nm=10억분의 1m) 기술이 활용됐다.
이 뉴로시냅틱 칩에는 54억개 트랜지스터가 연결돼 있으며 뉴런 104만8576개,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 2억5600만개로 구성된 작은 두뇌처럼 작동하게 돼 있다.
모드하 박사는 “대뇌피질에서 영감을 얻어 이 칩을 설계했다”며 “기존 컴퓨터가 차례로 계산을 하는 ‘좌뇌’방식이라면 이 칩은 시각과 후각 등으로 정보를 받아 처리하는 ‘우뇌’의 감각과정을 모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칩이 상용화되는 데에는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기술을 통해 ‘좌뇌’와 ‘우뇌’ 방식 컴퓨터가 결합해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