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7.24 09:11:5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검찰이 전남 순천 별장을 수색하고도 내부에 숨어있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발견하지 못한데 대해 “통탄할 노릇”이라고 후회했다.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 속의 추억’에서 유 전 회장을 봤다는 구원파 신도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이 곳을 덮쳤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이 때 유 전 회장의 비서 역할을 하던 아해프레스 여직원 신모(33)씨는 인기척을 느끼고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 10㎡ 넓이의 비밀 공간으로 급히 유 전 회장을 피신시켰다.
검찰은 이날 밤이 되서야 법원의 영장을 받고 별장에 진입했으며 2시간에 걸쳐 수색을 벌였지만 벽 안에 꼼짝않고 있던 유 전 회장을 찾지 못했다.
신씨는 현장에서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돼 인천지검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사실은 압수수색 한 달 뒤인 6월 26일 신 씨의 진술을 통해 밝혀졌다. 신 씨는 검찰 조사에서 “수사관들이 별장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 유 전 회장을 2층 통나무 벽 안에 있는 은신처로 급히 피신시켰다”며, “수사관들이 수색을 마칠 때까지 유 전 회장은 은신처 안에 숨어있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유 전 회장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고자 한 달 동안 함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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