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1.11.21 10:49:55
부동산써브,순위내 청약마감 한 곳도 없어
고분양가-중대형 위주 공급 소비자 발길돌려
[이데일리 류의성 성문재 기자] 인천지역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평형을 제외하고는 청약경쟁률이 저조하다. 부산과 경남 등 일부 지역사업장의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를 21일 내놨다.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순위내 청약 마감된 사업장이 한 곳도 없었던 곳은 인천광역시였다.
국제업무지구로 조성중인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분양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5월 포스코건설에서 공급한 송도더샵그린스퀘어의 전용 64㎡은 37가구 모집에 612명이 청약해 16.54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저조해 평균 경쟁률은 1.03대 1에 그쳤다.
지난 10월 인천도시개발공사에서 공급한 송도웰카운티5단지는 1056가구 일반공급에 56명만 신청, 평균 0.05대 1을 기록했다.
인천지역 분양시장이 저조한 것은 최근 2~3년간 송도 및 청라지구에 공급이 집중됐으나, 개발이 지연되면서 수요자를 끌어오는데 한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에 분양된 타입 대부분이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진 중대형 면적 위주였다는 점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높은 분양가격도 한 몫했다는 것이 부동산써브 분석이다. 일례로 인천 연수구의 3.3㎡당 매매값이 872만원이나, 최근 공급된 송도동의 공공분양사업장은 3.3㎡당 분양가가 1200만원이었다.
인천 송도의 L 공인은 "사람이 없고, 거래 자체가 안된다"면서 "대기업들이 본격 입주하거나 국제병원이 들어오면 나아질 것이라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S 공인은 "투자 목적으로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 실수요가 아니라면 다른 지역을 알아보는 것이 낫다"라며 "송도 해모로나 송도 아이파트 같은 경우 브랜드 가치가 있고 입지가 좋아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서구 경서동의 T 공인은 "전세 가격은 그대로인데 매매가격이 2년전보다 2000만~3000만 떨어졌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서 청라지구보다는 경서동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써브는 국내 대기업 투자유치가 성사되고 있지만,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어 청약 열기가 살아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올 연말까지 인천에서 분양예정인 사업장은 9곳, 총 6377가구다. 이 중 456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여대환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인천 영종과 송도, 청라지역은 개발이 지역되고 있다. 분양도 안되는 데 신규 분양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은 외국 자본투자가 획기적으로 이루어지거나 개발이 진전된다면 몰라도 그 전까지는 분양시장이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실수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되, 분양가, 사업장의 위치, 출퇴근 거리, 입주예정시기 등을 고려해 청약에 임하라"고 조언했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송도의 경우 최근 청약률이 낮고 투자 유치가 안되서 불안한 모습"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괜찮다. 실수요로는 무방하고 2~3년 바라본다면 투자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송도는 인천지역에서 최고의 입지로 인프라가 꽤 많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