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개월 연속 내수 점유율 80%

by김현아 기자
2011.04.03 17:26:10

3월 80.6%, 2월 82.1% 차지
그랜저 신차효과와 아반떼 판매 회복 덕분
3월들어 기아·르노삼성 점유율은 하락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현대·기아차가 2011년 들어 2개월 연속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달성해 주목된다.

현대·기아차의 2010년 내수시장 점유율은 78.1%로, 80%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1년 1월들어 신형그랜저와 신형 모닝 덕분에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79.2%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2월과 3월 각각 내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2.1%와 80.6%를 차지했다. 수입차를 빼면 새로 차를 사는 10명 중 8명은 현대차(005380)나 기아차(000270)를 택한다는 이야기다.


◇3일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3월 내수 점유율은 80.6%로 전월 대비 1.5%p 줄었지만, 여전히 80%를 웃돌았다. 현대차는 전월 대비 0.3%p 증가했고, 기아차는 1.8%p 감소했다.

연구소측은 "현대차는 그랜저 신차 효과와 아반떼 판매 회복에 힘입어 2011년 이후 매월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12월 당시 쏘나타 판매 감소와 그랜저 대기수요로 43.7%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2011년 1월에는 45.8%로, 2월에는 45.9%로, 3월에는 46.2%로 매월 증가하고 있는 것.

기아의 경우 3월 들어 최다 판매 모델인 모닝 판매가 전월보다 소폭 감소하며 내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2010년 32.9%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2011년 1월 33.5%, 2월 36.2%에 이어 3월에는 34.4%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일본 지진에 따른 부품 부족과 주력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올 3월 점유율이 2002년 4월 이후 최저인 6.1%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올란도, 아베오 신차 출시로 점유율이 업체 최고인 2.0%p 상승하면서, 3월 내수시장에서 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쌍용차(003620)도 코란도C 신차효과로 전체 판매가 전월비 91.7% 증가하며, 점유율이 3.5%로 증가했다.


◇3월 내수 시장은 전년 동월대비 8.5% 증가한 13만4000대(전월비 24.5% 증가)를 기록했다. 모닝, 그랜저, 올란도, 코란도C 등 신차효과와 근무일수 증가 덕분이다.
 
모델별로는 아반떼의 전 모델 1위 탈환이 이뤄진 가운데, 모닝과 그랜저의 신차 효과도 지속됐다. 아반떼는 생산설비 공사 종료로 공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전년동월비 30.4% 증가하며 한 달 만에 1위로 복귀했고, 모닝과 그랜저는 1월 출시 이후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월간 1만 대 이상의 판매 호조를 보였다.

아울러 포터, 봉고 등 소형트럭이 경기회복과 대차수요 증가로 전년동월비 1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차급별로는 준중형·대형· 미니밴 비중이 상승한 반면, 경차·중형차 비중이 하락했다.
 
준중형의 경우 차급 내 56%를 차지하는 아반떼 판매 증가로 비중이 회복됐고, 대형은 그랜저 신차 효과와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이 신규 적용된 K7, 제네시스, 에쿠스 판매 호조로 비중이 역대 최고인 19.9%에 달했다. 미니밴 역시 한국GM의 올란도 신차 출시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인 4.3%로 상승했다.

하지만 경차의 경우 모닝의 판매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비중이 줄었다. 모닝은 2월에는 1만2160대 팔렸지만, 3월에는 1만1497대가 판매됐다.
 
중형 역시 주유 할인 이벤트로 쏘나타 판매가 전월비 27.0% 증가했지만 생산 차질에 따른 SM5 판매 감소로 비중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