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이종휘 우리은행장 "긴장 늦추지 말고 경쟁은행 압도"
by이학선 기자
2011.01.03 10:02:43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초반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영업에 가속도를 붙여야한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3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해는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은행간 영업경쟁이 더욱더 격화될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경쟁은행을 압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길을 찾아라, 없으면 길을 만들라"는 말로 직원들을 독려했다.
우리은행은 ▲우량고객 증대 ▲안정적 수익창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최적의 리스크관리 ▲신뢰받는 은행 확립을 올해 5대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먼저 행동해 남을 제압한다는 뜻인 `선발제인(先發制人)`을 거론하며 " 경쟁은행을 압도하는 선제영업으로 `우리나라 1등 은행`의 위상을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신묘년(辛卯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1년 새해 아침, 좋은 꿈 꾸셨습니까?
토끼를 뜻하는 묘(卯)는, 대문을 좌우로 활짝 연 형상을 가리킨다 합니다. 운 좋고 상스러운 일들이 기대되는 해입니다.
올 한 해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고객님께도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0년은 국내외 경기 회복의 부진 속에서도 내실 성장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우리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뜻 깊은 한해였습니다.
물론, 부실채권의 급격한 증가로 수익의 상당부분을 대손비용으로 충당해야 했습니다. ELF 만기 손실로 힘들게 쌓아온 고객님과의 신뢰가 또다시 흔들리는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튼튼한 영업력을 과시하며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100년 역사의 서울시금고를 재유치하고, 스마트폰뱅킹을 선도하며 1등 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와 함께 `고객만족경영대상` 5년 연속 수상, 더 뱅크(The Banker)지 선정 `2010년 한국 최우수 은행`을 수상하며 우리은행의 저력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일은,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직원 여러분의 뜨거운 은행 사랑과 고객님들의 한결같은 신뢰였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2010년 우리은행이 이룩한 가장 값진 성과라 생각합니다.
많은 고객님들이 우리은행을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고객님의 사랑과 신뢰를 이끌어내신 직원 여러분의 땀과 노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려운 영업 여건에서도 열정과 헌신으로 은행 발전에 노력해주신 우리가족 모두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1년 경영전략
우리가족 여러분!
2011년 역시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또 다른 위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여전히 상존해 있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보더라도 경기 성장 둔화와 금리 상승이 예상되어 자산의 부실이 우려됩니다.
더욱이,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은행간 영업경쟁이 더욱 더 격화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습니다. 초반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영업에 가속도를 붙여야 합니다. 특히, 새롭게 진행될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그 중심에 서고, 1등 은행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경쟁은행을 압도해야만 합니다.
지난 2, 3년간은 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경영이었다면, 올해는 정상경영 모드로 전환해야합니다.
따라서 2011년 우리은행 경영목표를 `조직역량 집중으로 경쟁우위 확보`로 설정하였습니다.
Find a way, or make one!! 길을 찾아라, 없으면 길을 만들어라!!
역량을 집중할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해답은 우량고객 증대입니다. 은행의 경영전략에서 기본중의 기본은
우량고객 유치를 통한 영업수익의 증대입니다. 신규 우량고객 창출에 사활을 걸어 주십시오. 잠자고 있는 비활성 고객을 깨우고 기존 고객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각종 제도나 프로세스, 성과 관리 등 모든 영업 지원체계를 현장 중심에 맞추겠습니다. 그리고 투자도 확대하겠습니다. 올 한해 본부와 영업점 모두 우량고객 증대를 가슴 깊이 새겨 주십시오.
둘째, 안정적 수익창출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제값 주고 제값 받는 영업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영업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은행의 취약점인 비이자수익 증대에 비장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PB, 외환, IB, 신탁, 신용카드 등 어느 한 부문에서도 우리은행이 뒤쳐질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의 고객 기반과 핵심 역량에 여러분의 열정과 자신감이 더해진다면 비이자부문의 획기적 개선은 시간문제라 생각됩니다.
세째,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과잉경쟁 조짐이 있습니다. 은행의 지속성장을 위해 신규 수익원 발굴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 정책과 사회 트랜드를 정확히 읽어내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을 우리의 텃밭으로 삼아 해외 유망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네째, 최적의 리스크관리를 해야 합니다. 올해 토끼의 해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잡는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부실자산은 신속히 털어내십시오. 특히, 지난 해 급격히 늘어났던 무수익자산(NPL)은 큰 폭으로 감축시켜야 합니다. 자산건전성 제고와 건전여신문화 정착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끝으로, 신뢰받은 은행 확립입니다.고객의 신뢰를 잃는 건 한 순간이지만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갑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한층 강화됩니다. 직원역량을 업그레이드시켜 고객행복경영을 완성하고 정도영업을 통해 고객신뢰를 배가시켜야 합니다. 몸으로 실천하는 이웃사랑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보다 많은 직원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 한해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 중점적으로 실천할 5대 과제를 설명 드렸습니다.
첫째, 우량고객 증대 둘째, 안정적 수익창출 셋째, 미래 성장동력 발굴 넷째, 최적의 리스크관리 다섯째, 신뢰받는 은행 확립입니다.
이제 이것을 실행하고 달성하는 것은 바로 직원 여러분과 저의 몫입니다.
`한 조직의 가장 큰 경쟁력은 조직 구성원의 열정`이라 했습니다. 좋은 전략과 시스템이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려는 구성원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어떠한 목표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1등 은행`을 향한 전 직원의 단합된 열정이야말로 타행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경쟁력임을 확신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가족 여러분, `우리나라 1등 은행`의 꿈은 잠시 주춤할지 몰라도
결코 꺾이지 않는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현재 우리금융민영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새로운 대안이 나올 것이며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시금 추진될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우리 가족 모두는 조직 역량을 집중하여
우리은행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지금껏 흘린 땀과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고, 112년 된 역사와 전통을 더 찬란히 이어가도록 다시 한번,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선발제인(先發制人) `먼저 행동하여 남을 제압한다`는 뜻으로, `기선을 제압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항우의 숙부인 항량이 강서 지방의 반란을 미리 제압하여 조카 항우가 열아홉 개 왕국을 세워 초패왕이 되는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금융권 재편이 본격화 될 올 한해는 경쟁은행을 압도하는 선제영업으로 `우리나라 1등 은행`의 위상을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리딩 뱅크로 우뚝 서기 위한
우리은행의 초석을 다지는 2011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지혜를 한 곳으로 모아주십시오. 여러분의 열정과 패기를 당당히 보여주십시오.
2011년을 새롭게 출발하는 지금, 우리 가족 모두의 꿈과 비전인 `우리나라 1등 은행`달성을 향해 다함께 힘차게 전진합시다. 2011년을 승리의 해로 장식하고 한국 금융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갑시다. 제가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1700만 우리 고객님들도 우리와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1만5000 우리가족 모두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