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VS 차승원, 누가 더 멋진 형사일까?

by경향닷컴 기자
2009.11.10 12:10:00

[경향닷컴 제공]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초겨울, 개성이 다른 두 베테랑 형사가 스릴러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의 한석규와 '시크릿'의 차승원이 바로 그 주인공. 두 배우는 지난해 개봉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 형사와 악당 역으로 연기대결을 펼친 바 있다. 동물적인 수사 감각을 지닌 한석규와 작은 증거도 놓치지 않는 과학수사 신봉자 차승원의 매력을 비교분석해본다.

▲ 한석규

='백야행'에서 한석규가 맡은 동수는 포기라는 건 없는 끈질긴 근성을 지닌 베테랑 형사다. 주위에서 퇴물로 취급되지만 특유의 동물적인 수사 감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따뜻한 인간미가 흘러넘친다.



동수는 15년 전 일어난 살인 사건을 끈질기게 쫓다가 운명적인 연인 요한(고수)와 미호(손예진)가 연루돼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철저한 직업 정신에 이들을 계속 추적하지만 이들의 슬픈 운명에 연민을 느낀다. 한석규는 특유의 선굵은 연기로 두 가지 감정에 고뇌하는 모습을 완벽히 형상화해낸다.

형사 역을 더 이상 안할 예정이었던 한석규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친필 편지까지 보낸 박신우 감독의 정성에 감복해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 한석규 형사 연기의 결정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차승원

 
='시크릿'에서 차승원이 연기한 성렬은 유리잔에 묻혀진 립스틱 색깔 하나로도 사건의 단서를 잡는 철저한 과학 수사 신봉자다. 또한 평소 동료의 부정 사실을 증언할 정도의 원칙주의자다. 그러나 아내가 살인용의자로 몰린 후 돌변한다. 끔찍한 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들이 아내의 것임을 깨닫고 그 증거들을 하나씩 은폐하고 목격자를 빼돌린다. 또한 자신의 '증거우선주의' 원칙을 이용해 진짜 범인이 누군지를 추적해간다. 모든 여성들이 꿈꿀 만한 이상적인 남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