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9.10.19 10:42:23
경기·정책·수급 등 큰 틀은 금리하락 재료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대우증권은 지난주말 외국인의 사상최대 순매도에 대해 "2007년 하반기에 나타났던 스왑발 금리 급등 재연에 대한 우려가 일부 타당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충분히 동의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사상 최대 외국인 선물 순매도가 분명 두려운 현상이긴 하지만 최대 원인이 정부 규제 및 스왑발 교란이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서 위원이 꼽은 주요 이유는 두 가지로 축약된다. 하나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매도세가 급증한 것이라는 관측과 또 하나는 외국인이 머지 않은 시기에 달러화 강세 반전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는 것.
서 위원은 "리먼 사태 이후 글로벌 초저금리 속에 단기성 핫머니가 국내 채권시장에 종전보다 많이 들어와 있었다면 기술적 되돌림의 여파 역시 과거보다 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최근 약세는 전세계적으로 조금 부담되는 상황"이라면서 "수출국들의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금값 급등이 달러화 위상에 대한 흔들림을 반영하고 특히 유가 등 원자재 불안이 거슬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아니면 반대로 글로벌 달러 가치가 빠르게 하락해 한국 금융시장을 떠나 기대수익이 더 높은 글로벌 원자재 쪽으로 핫머니를 이동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며 또다른 예상을 추가했다.
어찌됐든 외국인 선물매도를 스왑발 대란으로 보기는 무리이며 결국 본질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오히려 일시적 교란은 메리트를 부각시키는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환율 움직임이나 글로벌 달러를 체크해 보면서 외국인의 추가 매도행태를 두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이같은 여유에는 경기, 정책, 수급 등 큰 틀은 여전히 금리 무게를 아래쪽으로 만들고 있다는 상황인식이 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