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청춘들의 열정이 역사를 바꿨다 ''청춘,18대1''
by노컷뉴스 기자
2009.02.24 10:55:00
연극 ''청춘, 18대1'', 청춘들의 나라 사랑 감동 스토리
[노컷뉴스 제공] "아…. 열여덟 사랑니 같은 불청객, 청춘이여. 표류함이 두려운가. 어딘가 정착하여 고정됨이 두려운가.…"('청춘,18대1' 중 강대웅의 대사)
연극 '청춘,18대1'(작 한아름·연출 서재형)은 1945년 광복 한달 전,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18세 청춘들의 이야기다. 커다란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닌, 그 순간 다가온 일을 했을 뿐이라는 안타까운 청춘들에게 바치는 애절한 작품이다.
'청춘,18대1'은 1945년 일본 동경에 머물고 있는 청춘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끌려가 죽음을 당했던 그때, 맨몸으로 총칼을 막은 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시대가 변한 만큼 사는 방식도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과 나를 믿어주고 내가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열정이다. 그러한 열정이 시대를, 역사를 바꿨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지만 총, 칼이 등장하는 액션 대신 춤(왈츠)과 30여가지 악기의 연주로 감동을 더한다. 춤은 독립운동이자 사랑으로, 배우들이 온몸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과 거친 숨소리는 긴박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장면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며, 두 가지 시점이 교차하는 무대 효과 또한 독특하다. 사건 당시의 당사자들의 시점과 사건을 역추적하는 취조관의 시점이 동시에 진행되며 취조관은 이질적인 두 개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연기자인 동시에 극의 내용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찰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