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들썩 풍물놀이, 아슬아슬 줄타기…한판 놀아보세

by조선일보 기자
2008.04.24 10:02:21

[1년52주 당일치기 여행]-경기도 안성

[조선일보 제공] 경기도 안성에서 매주 토요일 신명 나는 남사당(男寺黨)놀이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아슬아슬 줄타기, 흥겨운 풍물놀이, 온갖 막춤이 어우러지는 뒷풀이 등이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다. 토요일을 놓쳤다면 안성맞춤박물관, 대한민국술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돌아와도 좋겠다.

▲ 3m 높이의 외줄 위에서 펼쳐지는 줄타기 묘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초입에 안성맞춤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안성의 유기, 안성의 농업과 향토문화를 소개하는 시립박물관이다. 1층은 안성맞춤 유기전시실, 2층은 농업역사실과 향토사료실로 구성되어 있다. 유기(鍮器)전시실은 유기의 역사, 제작 방법별 분류, 용도별 분류 등으로 나누어 유기의 이모저모를 알려준다. 페르시아에서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기의 전파 과정, 방짜유기(놋쇠를 부어 내린 후 두드려 만든 그릇)와 반방짜유기, 주물유기 등 제작 방법, 제기 반상기 일상생활용구 등을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에 해설을 해준다. 관람료는 어른 500원, 19세 이하 청소년 및 65세 이상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행복한 동물병원' 뒤편 골목에 자리한 담소원(031-677-7766)의 대표 메뉴는 골프채갈비탕(6000원). 골프채처럼 생긴 큼지막한 갈빗대가 나온다. 국민은행 뒤편 안일옥(031-675-2486)의 메뉴는 설렁탕, 곰탕, 갈비탕 등이며 각 6000원. 한경대학 부근의 약산골(031-674-1771)은 퓨전한정식집이다. 점심정식 1인분 1만4000원.


안성시내에서 석남사로 가는 길에 올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마둔저수지 조금 못 미친 곳에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보인다. 2004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술항아리, 술병, 술 관련 고서 등 술에 대한 자료들을 4만여 점 보유하고 있다. 박영국 관장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1시간 정도 소장품 설명과 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당으로 이동하면 박 관장이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한 뚝배기에 5000원, 안주거리는 빈대떡, 파전, 김치전(각 1만원) 등. 관람료 무료.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는 국가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춤이다. 태평무전수관은 태평무 기능보유자인 강선영 선생이 운영하는 전통무용 상설공연장.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태평무, 검무, 장고춤, 북춤, 무당춤, 한량무 등을 보여준다. 화려한 당의,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춤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람료 무료.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은 2002년 처음 시작됐다. 이 공연을 보려면 오후 5시30분이나 6시까지는 공연장에 도착,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눈에 띈다. 다른 곳의 노천극장은 대부분 원형이지만 이곳은 사각형 모양이고 각 변을 따라 관람객용 계단이 있다.

풍물 장단이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다가 드디어 오후 6시30분이 되면 본격 공연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공연은 줄타기. 200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줄타기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하고 돌아온 권원태씨(무형문화재 줄타기 이수자)가 보여주는 줄타기 묘기는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고도 남는다. 그는 줄타기대회에서 지상 8m 높이에 설치된 길이 50m의 줄을 19초대에 주파했던 화제의 인물이다. 3m 높이의 외줄 위에 올라 권씨가 던지는 재담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장히 어렵구나. 이게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배워도 지랄 같은 것을 배워 가지고 이렇게 죽을 고생을 하네 그려."

광대 집안에서 태어나 10살 때부터 줄타기에 나선 권원태씨는 영화 '왕의 남자' '황진이' 드라마 '왕과 나' '장길산' 등에 출연해서 주인공들 대신에 줄타기를 하거나 자문을 해준 유명 인사이다.

이어서 풍물놀이, 살판(땅재주놀이), 상모놀이, 무동놀이 등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관람객들이 한데 어울리는 뒷풀이마당이 벌어진다.




안성시의 명소와 남사당공연 등을 편하게 즐기려면 안성문화관광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사당놀이 공연이 끝나고 안성시내로 되돌아가려면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자가용을 가져가지 않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운행한다. 버스 탑승 장소는 안성버스터미널 맞은편 보령약국 앞 또는 안성맞춤박물관. 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인터넷 예약 http://tour.an seong.go.kr 전화문의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7-1330


안성맞춤박물관: 안성시내 봉산로터리에서 50번 버스 이용, 중대 입구 하차 또는 하나로마트 앞에서 중대로 들어가는 백성운수 버스 이용.

대한민국술박물관: 안성시내 알파문구 앞에서 100번 버스 이용, 개산농협에서 하차(1시간에 1대꼴).

태평무전수관: 안성시내 서인로터리에서 고삼 방면 시외버스 타고 태평무전수관 근처에서 하차, 도보로 7분 거리.

남사당전수관: 안성시내 버스터미널 뒤편 인지동에서 시청 앞 봉산로터리를 지나는 보개면 북좌리행 버스 하루 6회(오전 6시40분·10시20분, 오후 1시30분·2시·6시 10분, 8시10분) 운행.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안성맞춤박물관→대한민국술박물관→태평무전수관→남사당전수관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홈페이지 www.anseong.go.kr

안성맞춤박물관: 031-676-4352, 홈페이지 http://museum.anseong.go.kr

대한민국술박물관: 031-671-3903

태평무전수관: 031-676-0141

남사당전수관: 031-678-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