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7.12.24 14:40:30
1000가구 넘는 대단지에 청약자 단 한명도 없어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지방에서 청약률 '0'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1000가구 넘는 대단지에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경우도 나와 주택시장 침체를 실감케 하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청약을 받은 대구 달서구 유천동 현대산업(012630)개발 신월성아이파크 2차의 경우 총 1046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업계는 1군 건설업체가 공급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결과에 충격적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통장 사용에 제한이 없는 4순위 청약을 받기 위해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고 청약자를 최소화하는 속칭 깜깜이 청약에 나선 게 아닌가하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경남기업(000800)이 경남 진해시 마천동에서 분양한 신항만 경남아너스빌 468가구도 3순위까지 청약신청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경남기업은 당초 18일 당첨자 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탓에 발표를 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010140)과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지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쉐르빌 브랜드로 5년 만에 주택시장에 다시 뛰어든 삼성중공업은 최근 군산시 미장동에 공급한 654가구 규모의 '수송공원 쉐르빌'이 3순위에도 단 한명의 청약자가 없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구 남구 봉덕2동에 공급한 레미안 봉덕 354가구에도 청약자는 73가구에 불과했다.
이밖에 월드건설이 부산 장전동에 분양한 월드메르디앙 110-159㎡ 514가구도 504가구가 미달됐으며, 130.9㎡, 130.4㎡ 2 타입에는 청약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지방 분양시장에서 청약률 '0'아파트가 속출하는 데는 침체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설사들은 밀어내기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도 고분양가 책정을 고수하는 것도 미분양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신월성 2차 아이파크 1046가구
-경남기업 진해 신항만 경남아너스빌 468가구
-삼성중공업 군산 미장동 수송공원 쉐르빌 654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