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3.10.16 10:23:34
[edaily 안근모기자] 16일 국민은행에서 시작된 은행주의 급락세가 여타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카드 합병에 따른 신주 물량 부담과 연내 추진중인 정부지분 매각 관련 물량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에 대한 우려감이 은행권 전반에 미치는 양상이다.
자산관리공사가 원리금을 최고 70% 감면하는 방식으로 신용불량자 100만명을 구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환율급등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오전 10시18분 현재 국민은행(060000)은 4.88% 하락한 4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신한지주(055550)는 4.52% 떨어진 1만6900원을 기록중이다. 한미은행(016830)은 3.1% 하락해 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상위 창구에 줄지어 있다.
이에따라 거래소 은행업종 지수도 2.5%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동원증권 이준재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책이 주택가격 붕괴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부동산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을 위축시킴으로써 은행의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나 "현재 은행권의 주택시가대비 대출비율(LTV)이 평균 40% 정도로 추정돼 집값이 절반수준으로 폭락하더라도 은행권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사흘째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기존의 `원화절상->내수부양->은행주 호전` 시나리오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외국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외환은행은 1.4%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보합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