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나스닥에 웃고 거래소에 울다(마감)

by김기성 기자
2000.07.18 16:10:42

코스닥시장이 나스닥에 웃고 거래소에 울었다. 18일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4200포인트를 넘어선데 힘입어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장중반 이후 거래소시장의 낙폭이 커지면서 결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금요일에 비해 2.45포인트 내린 132.72로 마감했다. 거래는 매우 부진했다. 거래량은 1억6851만주로 지난 5월 22일 1억7270만주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지난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2조원 밑으로 내려앉으며 1조871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주 금요일대비 0.39포인트 상승하며 문을 연 이날 코스닥시장은 기관 매수세에 따른 대형주 강세로 상승폭을 1.5포인트 이상으로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의 낙폭이 커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장 중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계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기관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커졌다. 한때 4.58 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13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장마감 직전 기관이 다시 순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전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형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시가총액 20위권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국민카드를 비롯해 SBS, 한국정보통신, 엔씨소프트 등 4개만 올랐다. 장초반 상승했던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대형 인터넷 기술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신규 등록 종목은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종목별 명암을 달리했다. 엔씨소프트와 에스씨디는 등록 이후 5일과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었다. 등록 첫날 약세를 보였던 사라콤과 한국아스텐도 2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쎄라텍, 네오위즈 등도 상한가를 쳤다. 반면 오전장 상승세를 나타냈던 피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델타정보통신, 중앙소프트 등은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등 기존 테마 관련주도 지수 하락과 함께 상승종목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단말기, 보안솔루션, 네트워크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종목별로는 바른손이 16일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으며 대양이앤씨는 미국 옵티마이즈사와 6000만달러 규모의 HMD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동국산업, 국영글라스, 협성농산, 범양사, 영신금속, 한일화학, 보진재, 코아텍, 명화물산, 쎄라텍, 삼영케블, 우리기술, 파세코, 쌍용정보통신, 해룡실리콘, 삼목정공, 마담포라, 성진산업, 지엠피, 다산씨앤아이, 경우, 황금에스티, 써니상사, 엔피아, 네오위즈, 광진신업, 다산금속, 대정기계, 데코 등은 이날 첫 상한가에 진입했다. 반면 한마음신금, 피엠케이, 보양산업, 외환리스, 보성인터, 이오리스, 신천개발, 일지테크, 부국철강, 유니텍전자, 경축, 디에스피, 경방기계, 디지텔, 비테크놀로지는 등 첫 하한가를 맞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만 보합세를 유지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은 이틀째 순매수를 지속하며 24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8억원과 3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의 순매도는 닷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매수주체와 주도주 부재속에서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격격메리트가 높고 실적이 우량한 종목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