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10.11 08:09:28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날 약 19개월만에 5만원대에서 마감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내증시는 주요 2개국(G2)의 경기 기대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역시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 국면인데, 주요원인 중 하나는 단연 삼성전자의 부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약 마이너스(-)25%이다.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연초 이후 보합만 됐어도 KOSPI 지수 마이너스(-) 수익률은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강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200에서도 삼성전자 제외 시 8월초 급락 이후 완만한 반등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코스피 전체로 확장해서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승종목/하락종목 수 비율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국내증시에 부진에서 삼성전자만 제외해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표면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리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국내증시 참여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가 반등의 계기는 부진 원인의 해소에서 나올테니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추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는 현상은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 사례로 현재의 부진이 이어지면 인텔처럼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인텔의 경우가 실제로 AMD와 같은 경쟁사에 밀린 뒤 만회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도 역전된 상황을 보여준다”며 “국내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익률 갭이 최근 확대된 것과 유사한 우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최악을 겪고 있는 인텔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작년 3월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8조원 내외로, 코로나19 이후 특수를 누리던 전년동기에 비해 70% 수준의 감익이 예측됐고 현재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추가하향돼 약 48조원으로 추정 중”이라며 “즉,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를 채 반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모멘텀 둔화를 더 빨리 반영해버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개월 반 만에 올해 7월까지 순매수 이상을 반납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롱(long)+삼성전자 숏(short) 페어 트레이딩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비중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