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과열 완화에도 비트코인 하락…6만달러 위태
by김가은 기자
2024.07.04 09:14:29
열기 빠진 美 노동시장, 민간 고용 4개월만에 최저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년7개월여만에 최대치
마운트곡스 물량 압력 여전, 6만달러 위태로운 BTC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완화 조건으로 강조해온 노동시장 과열 완화에 대한 신호가 나왔지만, 마운트곡스발 대규모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8% 하락한 6만25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51% 하락한 3298달러에, 리플은 4.16% 하락한 0.4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8554만3000원, 이더리움이 468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662.2원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6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 증가폭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6만명보다도 적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 수당 신청)’ 청구 건수도 2년7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Fed가 기준금리 인하 필수 조건으로 강조해온 노동시장 과열완화에 대한 신호였으나, 비트코인은 6만달러대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7월 초부터 상환절차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한 만큼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 떄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10년전 비트코인 95만개를 해킹으로 탈취당하며 파산했다. 최근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2만명에 달하는 채권자들에게 이달 초 비트코인 지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환 예정인 비트코인은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업체 QCP캐피털은 “비트코인은 마운트곡스 상환으로 인한 매도 압박과 관련 시장 불확실성이 있어 3분기 약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쉴리앙 탕 아르벨로스 마켓 최고경영자(CEO) 또한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적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과 미국 정부의 BTC 매도, 마운트곡스 상환 등의 공급과잉을 흡수할 만큼 신규 자본 유입이 없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