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서방과 외교 필요 없다…똑같이 제재할 것"

by김정남 기자
2022.02.26 23:27:04

러 대통령 지낸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서방과의 외교 관계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만큼 지금은 대사관을 폐쇄할 때”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AFP 제공)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의 소셜미디어(SNS) 브콘탁테(VK)를 통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서방과는 외교 관계가 필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그는 “제재를 가한 모든 정부와 관계를 확실히 재검토할 이유가 충분하다”며 “유럽평의회가 러시아를 회원국에서 배제하기로 했는데 이는 정말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의 잇단 대러 제재에 대해 “러시아 시민과 기업의 해외 자금을 강탈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며 “우리도 그대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개인과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을 국유화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법적 근거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는 그들이 무기력하다는 방증”이라며 “오히려 러시아의 단합을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어 “돈바스 보호 군사작전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밝힌 모든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전면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2008~2012년 대통령을 지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총리였다. 이후 2012~2020년 총리를 거쳐 2020년부터 푸틴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안보회의에서 부의장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