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1.02.16 08:30:59
수수료 수입, 2014년 414억서 2018년 711억까지 뛰어
크레디트스위스 867억 수익..외국계 증권사 수입 ''짭짤''
"주식 하락해도 증권사는 수익..투명하게 관리해야"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최근 7년간 국내외 증권사들이 공매도 수수료로 거둬들인 수입이 3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3일까지 재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공매도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56개 증권사가 공매도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얻은 수수료는 총 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414억원에 불과했던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은 2015년 667억원으로 6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8년에는 711억원까지 뛰는 등 매년 400억~700억원대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매도가 3월부터 금지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95억6000만원에 그쳤다.
증권사 가운데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둔 곳은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 서울지점으로 86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591억원)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568억원), UBS증권 서울지점(488억원) 등도 공매도로 큰 수익을 봤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16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이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006800)(95억원)와 신한금융(055550)투자(76억원), NH투자증권(005940)(47억원), 한국투자증권(45억원), KB증권(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용진 의원은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로 이익을 본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공매도가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매도를 거래 직후 감독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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