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20.07.13 08:43:0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DB금융투자는 13일 한섬(020000)이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폭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 5000원에서 4만 6000원으로 상향했다.
한섬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내수 소비 회복의 긍정효과가 반영돼 2분기 예상 연결 매출이 2712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 3.4% 늘어나 전분기보다 실적 부진폭이 감소할 전망이다. 올 2~3월 국내 코로나 19 확산세가 집중될 때보다 5~6월엔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의 트래픽이 회복 추세에 있어, 자체·수입브랜드들의 실적이 점진적 회복 국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특히 백화점 트래픽에 영향을 크게 받는 해외 브랜드들의 실적 개선이 자체 브랜드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은 온라인 채널 강화 노력으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소비 시장 내 적극적 대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월엔 10~30대 소비자층을 겨냥한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을 론칭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가진 3개의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 추세로 고정비용 부담을 점차 낮추고 있다고 보여져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섬은 또 화장품 사업에 대한 기대치 선(先)반영 중 새로운 성장동력의 일환으로서 내년 화장품 브랜드 사업 전개를 앞두고 있다. 클린젠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모기업에서는 수직계열화에 기여할만한 화장품 관련기업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여, 한섬의 화장품 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이미 높게 형성 중이다. 화장품 브랜드 전개시 현대가 가진 유통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평가된다. 화장품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이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이미 실적 기대치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수 내수 패션기업으로서 내수 소비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로 주가는 박스권 하단을 높이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 전개에 대한 뉴스 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는 시기라고 보여진다. 호재가 있어 트레이딩 하기에 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