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경래 기자
2018.04.25 07:55:30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구직자 10명 중 8명은 불쾌한 면접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25일 구직자 762명을 대상으로 ‘불쾌한 면접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79.5%가 ‘있다’고 답했다.
불쾌감을 느낀 부분으로 ‘가족사, 재산상태 등 사적인 질문’(39.3%,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성의 없이 짧은 면접’(38%), ‘반말 등 면접관의 말투’(35.1%), ‘스펙에 대한 비하 발언’(34.3%), ‘나이, 성별 등 차별적 질문’(33.5%), ‘삐딱한 자세, 매무새 등 면접관의 태도’(32%) 등이 있었다.
구직자가 불쾌한 감정을 느낀 이유로는 ‘인격적인 무시를 당한 것 같아서’(55.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직무역량과 관련 없는 질문을 받아서’(45.5%),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돼서’(35.3%), ‘면접이 끝나기도 전에 탈락을 알아채서’(33.2%),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23.8%) 등을 들었다.
그러나 면접 후 불쾌감을 느껴도 대부분 구직자는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7%는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5.3%만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는 ‘SNS, 카페 등에 해당 내용을 게재’(52.7%, 복수응답) 의견이 가장 많았다.
불쾌한 면접 경험을 겪었던 기업 유형은 ‘중소기업’(71%), ‘중견기업’(35.6%), ‘대기업’(15.7%)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별도 면접관 교육 시스템이나 면접 가이드라인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90.7%는 면접 경험이 지원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이들 중 69.5%는 실제로 면접 이후 ‘기업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한 적 있다’(복수응답)고 밝혀,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한 적 있다’(18.2%)는 응답보다 4배나 많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은 면접관 태도와 발언 등에 따라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지원자도 기업을 평가하고 입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며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면접관들도 지원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임하는 태도와 발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