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TSMC 실적 부진에 하락…국내 증시에도 부담”
by윤필호 기자
2018.04.20 08:32:36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간밤 미국 증시가 대만의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실적 부진 결과의 여파로 하락 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미국 증시가 전일 실적을 발표한 대만의 TSMC 결과 여파로 하락했다”며 “한국 증시에 영향력이 큰 반도체와 애플 관련 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점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TSMC 실적 발표가 한국 시각 전일 오후 3시 장중에 발표됐으나 한국 증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한국 증시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18포인트(0.34%) 하락한 2만4664.89 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5.51포인트(0.57%) 내린 2693.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18포인트(0.78%) 낮은 7238.0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도 금리상승에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지난 2월 글로벌 증시 조정의 빌미였던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전 7시45분 매파적인 성향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통화정책 등에 관련된 발언이 예정돼 있다”며 “관련 발언 이후 미 국채 금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TSMC 실적 부진 영향으로 반도체와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했지만, 금융주와 일부 대형기술주는 상승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서 연구원은 “애플과 애플 부품주, 반도체 업종의 부진은 전일 TSMC의 실적 발표에 따른 결과”라며 “TSMC는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9.6%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매출 또한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0.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TSMC의 결과가 발표되자 애플과 애플 부품주들이 2~5% 내외 하락했다”면서 “이 여파가 브로드컴, 마이크론, AMAT 등 반도체 관련 업종으로 확산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넘게 급락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