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조언] 골프 배울때 생기는 병, ‘방아쇠 수지’
by이순용 기자
2014.02.06 09:42:28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제일 처음 생기는 병이 있다. 그립이 익숙하지 않아 손가락 힘을 꽉 주고 ‘똑딱이’를 하거나 요령 없이 스윙을 하고 나서 다음날 손가락이 잘 안 펴지거나 딱딱 거리는 경우이다. 이는 과도하게 손가락을 구부려서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방아쇠 수지’라는 것인데 골프 입문이나 가정주부들이 걸레질 따위를 힘줘서 할 때 많이 생긴다.
두 번째로 흔한 손 통증은 엄지 등쪽으로 생기는 통증이다. 이는 엄지를 펴거나 벌리는 인대가 손목을 통해 팔로 가는데, 인대가 지나가는 곳이 좁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거나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이 막과 인대사이가 쓸려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위의 ‘방아쇠 수지’와 원리는 같아서 보통 ‘협착성 건염’이라고 하는데 엄지인대에 생기는 경울 ‘드 꾀르뱅 병’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손목의 앞쪽 즉, 손바닥 쪽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인대가 단체로 지나가고 이를 교차해서 횡 수근 인대라는 것이 지나간다. 나이가 들면서 사용량이 많아지면 손가락 인대와 횡 수근 인대가 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횡 수근 인대가 두꺼워지게 된다.
문제는 이 인대 하방에 정중신경이라는 것이 지나는데 신경도 눌리게 되면 손가락이 저리게 된다. 보통 검지와 중지를 중심으로 저린 통증이 생기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손바닥 근육도 위축되게 된다. 이를 ‘수근관 증후군’ 또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손가락이나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위의 세가지중에 하나에 해당된다. 환자들은 주말 골퍼 일수도 있고, 헬스장을 열심히 다니는 경우도 있으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원 또는 가정주부들이다. 즉 특별히 다치지도 않았는데 사용량이 많다 보니까 몸에 서서히 이상이 오는 경우이다.
치료는 대부분 주사치료와 체외 충격파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된다. 급성기에는 주사치료 1-2회로 완치되는 경우도 많으나, 아무래도 손이다 보니 안 쓸 수가 없어서 재발되는 경우도 많다. 또 환자들은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다 보니 제때 치료를 못 받기도 하고, 재발이 되다 보면 병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어쨌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열심히 치료를 안 받다 보면 만성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보통 3회 이상의 주사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통증이 악화 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의외로 수술은 간단하다. 2cm 쯤 피부 절개 후 두꺼워진 인대를 절개해주면 된다. 부분 마취로 간단히 할 수 있고 10분 내외로 수술이 끝난다.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