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대책, 서울 동남·서남권만 ‘함박웃음’

by김경원 기자
2013.10.30 09:50:55

9월 아파트매매가격, 동남권 0.36%, 서남권 0.2%↑
재건축 및 개박 기대감 반영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8·28 전월세 대책이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에서 더 효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9월 서울지역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은 0.36%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도 0.2% 올라 뒤를 이었다.

반면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은 각각 0.21%와 0.14% 내렸고,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도 0.09% 하락했다.

구별로는 송파구(0.63%)가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5월 재건축 정비 사업계획안이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빠른 재건축 사업과 함께 위례신도시, 문정법조타운, 제2롯데월드 등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이어 동작(0.54%)·강남(0.54%)·금천(0.28%)·영등포구(0.26%)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설립 총회에 따른 본격적인 사업 착수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값 상승률 5위권 내 3개구(동작·금천·영등포)는 서남권으로, 8·28 대책과 개발 기대감이 이들 지역의 집값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최근 서남권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한데다 장기간 공터로 있던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부지에서 추진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개발단지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무산 여파로 용산구 아파트값은 한달간 0.35% 내렸고, 노원(-0.31%)·강북(-0.23%)·성동구(-0.23%) 등도 낙폭이 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기 수요가 많고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강남권과 개발 호재가 든든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서남권에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