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7.09.04 10:39:59
중소형 청약률 36% 그쳐.."선착순분양 총력"
예견된 `무더기 미달`..미분양 양산 우려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올해 수도권 최대 규모인 6000여가구를 내놓으며 청약시장에 관심을 불러모았던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 아파트가 결국 대거 미달되며 청약을 마쳤다.
고분양가에 대한 실망과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10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조건이 교통개선 대단지 형성으로 관심을 가졌던 청약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5927가구를 내놓은 진접지구 동시분양에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총 3106명의 청약자가 접수했다.
특히 대다수인 4955가구가 분양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접수 실적은 더 초라하다. 나흘간 1803명만이 청약에 나서 평균 접수율 0.36대 1로 마감됐다. 3분의 2가량의 물량이 그대로 남은 것.
(관련기사☞ 진접 동시분양 고분양가 `역풍`..3순위 미달 2007.09.04 08:39)
이는 청약가점제를 앞두고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수도권 청약대기자들의 다급한 심리 탓에 수도권 중소형 분양 아파트가 조기 마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각 업체들은 청약자 계약 직후 선착순 분양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해 일반청약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청약접수율이 19-30%에 그친 일부 중소형 단지의 경우 현재 청약접수분도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청약률이 낮은 단지에 3순위로 청약한 이들은 아예 청약을 포기하거나 그나마 분양실적이 높은 단지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이 청약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접지구 분양 부진은 애초부터 예견된 것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당초 중소형 분양가가 3.3㎡당 700만원이하일 것이라고 예상됐었지만 업체들은 분양승인권자인 남양주시로부터 3.3㎡당 평균 759만원에 승인을 받아 고분양가 논란을 촉발했다.
건설교통부도 "종전 기본형건축비가 적용됐으며 분양가자문위원회의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모델하우스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하루에 1만여명이 몰리는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청약으로 연결되지 않아 `소문만 요란한 잔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공택지 전용 85㎡이하 물량인 탓에 10년 동안 전매가 제한된다는 점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2개 업체 9개 주택형중 6개가 마감된 것도 입주후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 전 수도권 중소형 분양이 인기를 끈 것은 투자가치에 따라 환금성이 보장된다는 것 때문"이라며 "싸지도 않은데 10년씩이나 팔 수도 없다면 수요자들에게도 매력이 떨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