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 강등’ 여파…환율, 장중 1320원 턱밑까지 상승
by이정윤 기자
2023.11.13 09:18:50
1.6원 오른 1318.4원에 개장
무디스, 美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조정
달러인덱스 105.78, 달러화 강세 주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 턱밑까지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0.6원)보다 2.45원 오른 1319.25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5.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6.8원) 대비 0.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오른 1318.4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9.6원까지 오르며 132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무디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후 미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 기준 105.78을 기록하며 소폭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모두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