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연구기관 민간 기술이전 실적 지난해 역대최대
by김형욱 기자
2022.10.16 14:27:16
1만5383건으로 22% 증가…이전율도 40% 첫 돌파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학이나 정부 출연연구원 등 공공 연구기관 개발 기술의 민간 이전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해 281개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사업화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기술이전 건수가 1만5383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역대 최대치인 2020년 1만2592건과 비교해 2791건 늘었다. 증가율로는 22.2%다.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이전 건수는 2018년 1만1002건에서 2019년 1만1676건으로 매년 소폭 늘어오다가 2020년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기관별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이전 건수가 2020년 1986건에서 2021년 3128건으로 57.5% 늘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기술이전 건수도 113건에서 339건으로 3배 늘었다. 연세대(187건→313건), 경희대(129건→315건)의 이전 건수도 큰 폭 늘었다. ETRI와 연세대는 연구 단계에서부터 기업 수요에 맞춰 연관 기술을 묶어 개발하는 패키징화를 통해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카이스트는 교원 개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교원 창업 내부 승인절차 간소화에 힘입어 창업과 이 과정에서의 기술이전 실적이 늘었다.
지난해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이전률도 2007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신규 확보 기술은 2020년 3만5054건에서 2021년 3만7594건으로 2090건 늘었는데, 기술이전 건수는 이보다 많은 2791건(1만2592건→1만5383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공공 연구기관이 받은 기술료 수입도 이 기간 2350억원에서 2566억원으로 216억원 늘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로는 9%다. 다만, 기술이전 건당 기술료 수입은 평균 1660만원으로 지난해 1860만원보다 200만원 줄었다. 공공 연구기관이 기술 이전의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받은 지분 매각 수입까지 포함한 총 기술이전 수입은 2643억원으로 2020년 3361억원보다 718억원 줄었다. 평균적으론 증가 추세를 이어갔으나 2020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코람BH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988억원의 수입을 거둔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수치상 감소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제8차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계획(2023~2025년)에 반영해 공공 연구기관의 실효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술료나 기술이전 제도 개선과 공공 연구기관 자체 창업 활성화, 기술이전 사업화 추진에 대한 정부 지원 효율화 등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노건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존 성과에 만족 않고 이전 기술을 더 빠르게 사업화하고 경제적 임팩트로 이어지게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현장 수요에 맞는 정책 과제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