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미크론發 입원 가능성 델타보다 50~70% 낮아”
by방성훈 기자
2021.12.24 09:42:27
20일까지 병원 찾은 오미크론 감염자 132명 분석
감염 후 병원 찾을 확률 델타보다 31~45% 적어
이후 입원 가능성은 50~70% 낮은 것으로 분석
"예비 결과일 뿐…의료시스템 압도 부담은 여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경우 델타 변이 감염 환자보다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이거나 입원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국(UKHSA)는 지난 20일까지 영국에서 병원 치료를 요청한 오미크론 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연령, 기저질환, 백신 접종 여부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와 비교해 병원이나 응급실을 갈 확률이 31~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서 하루 밤을 보낼(입원) 가능성은 50~70%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UKHSA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예비 결과”라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 입원한 소수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 이전의 모든 감염 사례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상황, 노년층으로의 제한된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 역시 “좋은 조짐”이라면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예상을 압도하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 입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압도당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영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1만 9789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영국 정부에 자문하는 과학자그룹(SAGE)도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치명적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개된 SAGE 회의록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잠재적 중증도가 감소하더라도 대규모 감염에 따른 입원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본질적인 중증도가 델타와 비교해 90% 이상 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UKHSA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옥스포드 백신을 접종하고 리보핵산(mRNA) 기반의 부스터샷을 맞은 경우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4주 후 60%에서 10주 후엔 35~4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 차례 모두 화이자 백신과 부스터샷을 접종한 경우에도 같은 기간 70%에서 45%로 예방 효과가 줄었다.
반면 2차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모더나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은 경우엔 10주 후에도 예방 효과가 70~75%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AGE는 약화하는 면역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4차 접종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