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함지뢰 더 있나.. "언제고 설치할 수 있었을 것"

by박지혜 기자
2015.08.11 09:33:3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우리 군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부사관 2명을 다치게 한 3발의 ‘목함지뢰’ 외에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군은 사건 다음 날인 지난 5일부터 DMZ 전역에서 목함지뢰 탐색 작전을 벌였으나 다른 지뢰는 찾지 못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다. 나무 상자로 제작돼 금속 지뢰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고,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또 이번처럼 철책을 따라 매설하면 철책의 금속 성분이 금속 탐지기의 작동을 방해해 목함지뢰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비가 와서 기상이 좋지 않았던 지난달 23일부터 지뢰가 폭발하기 하루 전날 사이에 북한군이 언제고 그 지역에 들어와 지뢰를 설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군이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에 대해선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방해하려는 등의 의도가 있다고 군 당국은 파악했다.

목함지뢰(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군이 ‘목함 반보병지뢰’(PMD-57)라고 부르는 목함지뢰는 옛 소련에서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간단한 나무상자 형태이다. 무게는 420g으로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의 지뢰 상자 안에는 TNT 220g의 폭약과 기폭장치인 MUV 퓨즈, 안전핀이 들어 있다.



목함지뢰는 상단에 1~10㎏의 압력이 가해지면 덮개가 퓨즈를 누르고 안전핀이 빠지면서 공이 발사돼 터지도록 만들어졌다. 사람이 상자 덮개를 열고자 압력을 가해도 터지게 된다.

그 위력은 살상반경 최대 2m에 달한다.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발지점으로부터 13~15m에 이르는 창문을 깨트릴 정도다.

군은 지난 4일 터진 지뢰의 목함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나고 상자 안의 철재 잔해물이 부식되지 않은 점을 들어 최근 매설한 것으로 보았다.

또 지난 6~7일 현장 조사에서 터진 잔해물 5종 43개를 수거해 지난 2010년 DMZ를 관통하는 한 지천에서 발견한 목함지뢰 부품과 비교한 결과 동일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 수거한 목함지뢰에서도 송진 냄새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함지뢰는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임진강, 한탄강과 강화군 일대 등 섬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며 민간인들의 피해도 있었다.

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60여 발의 목함지뢰를 탐색하거나 수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