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2.04 09:12:38
심평원 조사결과, 최근 4년 사이 울산광역시의 오십견 환자 40.2% 증가!
울산광역시, 7대 특별시, 광역시 중 오십견 환자 증가율 1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손과 발 끝이 아리는 듯한 통증을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이는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몸의 통증감지세포가 예민해지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낮은 기온은 신경을 수축시켜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어깨를 웅크리면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오십견의 발병률도 높아 진다. 과거 울산은 인구대비 오십견 환자의 비율이 최저 수준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타 지역에 비해 오십견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어깨관절질환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오십견(M750,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2009년 8,466명에서 2012년 11,871명으로 최근 4년 사이 40.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 9.68%보다 4배 이상 높고, 7대 특·광역시중에서 증가율 1위로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오십견을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 부르며, 어깨뼈와 팔뼈 주변의 근육과 근육 주위를 감싸고 있는 근막 등의 인체조직이 유착되면서 통증과 관절의 운동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에는 옷 갈아입기, 머리 빗기, 숟가락 들기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만큼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임상적으로는 발병 원인을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이나 노화로 인한 염증, 외부 충격으로 인한 통증으로 어깨와 팔의 사용이 줄어들고 회복되는 단계에서 근육과 근막 등 인체 조직이 유착되어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이 발생된다고 보고 있다. 결국 어깨의 잦은 사용이 오십견의 발생요인을 높인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오십견 발병이 늘어 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울산시는 2009년 제조업 종사자가 잠시 감소한 이후로는 매년 제조업 종사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2012년 기준으로 7대 특?광역시 중 제조업 종사자 비율이 34%로 가장 많아 산업환경이 오십견 환자 증가와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팔이나 어깨, 허리 등 상체의 반복적인 사용이 많은 제조업 종사자의 업무 환경이 어깨 조직의 손상을 유발하고, 어깨 조직의 회복과 손상이 반복되면서 오십견으로 진행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신체의 한 쪽만 사용하는 작업은 경추와 골반을 틀어지게 만들고, 경추의 불균형은 어깨의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목과 어깨를 연결하는 승모근이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승모근 밑으로 지나가는 혈관과 근막, 근육 등의 긴장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이는 오십견의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당뇨환자는 오십견 발병 위험이 5배, 갑상선 질환자는 7배 높다는 연구 결과와 오십견 질환자의 뇌졸증 발병 위험이 46%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오십견을 앓은 경우 다른 전신질환이나 전조 증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상돈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과 마무리 한 후에는 꼭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업무 시작 전,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어깨를 유연하게 풀어주면 업무 중 생기는 관절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 일과 후의 스트레칭은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어깨관절과 근육, 근막을 풀어주고 어깨 구석구석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또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따뜻한 온욕을 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온 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