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4.12.08 09:31:52
스키전 꼼꼼히 자외선 차단, 스키 후 영양 보습 관리는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눈소식을 가장 환영하는 사람들은 겨울 레포츠 마니아들이다. 설원을 누비면서 활력을 찾는 그들에겐 눈소식이 단비와 같을 것이다. 스키와 보드 같은 겨울 레포츠는 워낙 추운 곳에서 장시간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꼼꼼하게 건강지침도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설원의 자외선과 찬바람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다면 한여름 바닷가에 다녀온 것처럼 피부는 그을리고 각종 트러블에 시달리게 된다.
◇ 스키 전 ‘자외선 차단’ 꼼꼼하게
하루 종일 스키와 보드를 즐길 계획이라면 여름 못지 않게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을 하는 것이 필수다. 눈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 양은 평상시 네 배에 이르고 높은 지대로 올라갈수록 자외선 양도 증가한다. 자칫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했다가는 눈과 얼음에 반사된 햇빛에 얼굴을 까맣게그을리게 된다. 평상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지수인 자외선차단지수(SPF) 50의 제품을 풍분하게 얼굴에 덧발라 준다.
여성들은 여기에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포함된 메이크업 베이스 혹은 비비크림, 파운데이션을 덧바르고 콤팩트나 파우더로 마무리해준다. 자외선차단지수(SPF)가 30인 제품을 준비했다면 평소보다 2배 정도 두껍게 바른다. 그리고 땀이나 옷에 지워질 수 있으니 야외 활동 중 1~2번 정도 덧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각막 보호를 위해 UV코팅이 되어있는 자외선 차단 고글을 착용하고,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피부를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좋다.
얼굴피부가 매우 건조해 중간 중간에 미스트를 뿌려 얼굴에 수분을 공급하고 싶다면 미스트를 뿌린 후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나 자외선 차단 성분이 있는 콤팩트를 꼭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찬바람에 특히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에는 반드시 입술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 스키 후 ‘저자극 보습’ 듬뿍
일단 메이크업을 깨끗이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에 거의 얼어있는 피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저자극의 클렌징 로션이나 클렌징 크림을 이용해 화장을 지우고 따뜻한 샤워나 반신욕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다. 찬바람에 수분을 빼앗긴 피부에는 집중 보습이 필요하다. 수분로션과 크림을 듬뿍 발라주고 수분 마스크를 해주는 것도 좋다.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솜에 화장수를 적겨 냉장고에서 차게 한 뒤 얼굴에 올려주면 냉찜질 효과가 있다. 찬 우유나 오이를 갈아 이용해도 좋다. 피부가 그을린 듯 까무잡잡해졌다면 미백 성분이 포함된 에센스와 크림을 사용하고 화이트닝 마스크 시트를 붙여준다.
스키장을 다녀 온 후 최소 2~3일간은 각질 제거제와 스크럽제 등의 사용을 피한다. 피부가 매우 민감한 상태이므로 강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눈가와 입가 등 피부가 얇고 연약한 부위에는 수분 에센스 1~2방울과 영양 크림을 섞어 2분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바싹 마른 입술에는 바셀린을 듬뿍 발라준다.
스키 후 얼굴이 화끈거리며 빨갛게 발진이 돋는 등 소위 ‘뒤집어진 피부’ 상태가 됐다면 함부로 피부 스케일링이나 마사지 등을 피하고 평소 바르던 화장품도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면 바르는 것을 피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후 피부 세포를 재생하는 벨벳 마스크를 시행한다. 스키장 자외선에 갑자기 기미가 돋거나 기존의 기미가 짙어진 경우에는 ‘소프트 레이저 필링’과 ‘옐로우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 손발 등에 동상주의
하루 종일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면 좁은 신발 속에 갇힌 발이나 추위에 노출된 귀, 코, 뺨, 손가락, 발가락 등이 동상에 걸리기 쉽다. ‘동상’은 저온에 노출된 피부조직이 피가 통하지 않아 얼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스키장에서는 반드시 두꺼운 양말과 장갑, 귀마개 등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쓴다. 또 양말이나 내의, 방한복이 젖거나 땀에 찼을 경우 갈아입는 것이 좋다. 2~3시간 간격으로 휴게실로 들어가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고 손으로 주물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키장에 다녀온 후 추위에 노출되었던 손이나 발가락 부분이 매우 가렵고 화끈거리면 우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30~60분 정도 담가 천천히 녹인다. 감각이 무뎌진 발을 너무 뜨거운 물에 갑자기 담그면 피부 조직이 상하거나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가렵다고 문지르거나 긁을 경우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문지르고 말고 깨끗이 씻은 후에는 잘 말려 보습 크림을 듬쁙 발라준다. 보습크림은 한번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일단 동상에 걸리면 즉시 비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젖은 옷, 양말, 신발 등을 벗기고 깨끗한 천으로 감싸준다. 중증일 경우 즉시 병원으로 옮기도록 하고 여의치 않다면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 간 담가 따뜻하게 해준다. 동상 부위를 너무 심하게 직접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피부 조직에 자극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