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수연 기자
2011.12.30 15:00:05
"내년 물가안정에 각별히 유념"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우리의 마음을 에워싸고 있는 부담감은 2011년 소비자물가가 허용 목표치의 상단에 이르렀다는 것에 연유한다."
새해부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마음을 무겁게 한 건 역시나 부진했던 2011년 물가 성적표였다. 김 총재는 뒤늦게 "비판을 수용하겠다"는 솔직한 반성을 내놨다. 2012년에는 물가안정목표 달성에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30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비록 우리가 (물가 안정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더라도,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매우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수용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에 진지한 검토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2011년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했지만 "통화정책 실기에 대한 반성보다는 물가 상승의 탓을 외부환경에 돌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우리가 미진했던 부문이 있었는지, 실력을 더 쌓아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에는 특히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각별하게 유념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아직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현재 2010~2012년까지의 물가안정목표를 3±1%로 두고 있고 2012년에는 2013년 이후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새로 수립하게 된다.
김 총재는 또 새롭게 추가된 금융안정 기능에 대한 탄력적인 조직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금융안정분석국의 주도로 작성됐던 금융안정보고서를 예로 들어 "특정 부서가 작성을 감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동 책무를 강조했다.
하부구조의 설립 및 개편 등 내부체제 개혁을 꾸준하고 의연하게 추진해 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총재는 "금융안정 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구축하고 한국은행의 하부구조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을 설립하거나 개편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서를 설립하고 은행 전반의 미래비전을 위한 전략수립의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