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1.07.08 12:2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최모씨(36)는 하와이 여행을 앞두고 달러화를 얼마나 바꿔야할지 고민이다. 해외 여행을 갈때마다 예상경비의 80% 정도 환전하고 부족하면 신용카드를 쓰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환전규모를 줄이고 신용카드 사용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행기표를 끊고 숙소를 예약한 다음 할 일은 바로 환전. 최근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전부담은 줄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환전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미리 현금으로 환전해 가는 것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결제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환가수수료와 현지 카드사용망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환율 하락분보다 수수료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은행마다 진행하는 환전 이벤트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거래금액에 따라 기준환율에 은행이 붙이는 수수료를 50%에서 최대 70%까지 깎아준다. 환전하면서 덤으로 챙길 수 있는 혜택도 많다. 일정금액 이상 환전할 경우 여행자보험에 무료료 가입해주기도 하고 면세점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은행 창구보다 사이버 환전이 저렴하다. 주거래은행 인터넷 뱅킹을 통해 미리 환전하고 실제 현금은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 지점에서 찾는 식이다. 보통 공항에 입점해 있는 은행 지점의 환전 수수료가 가장 비싸지만 사이버 환전을 이용하면 수수료도 아낄 수 있고 출국 직전 현금을 찾는 편리함까지 누릴 수 있다.
외화 동전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외화 동전은 기준환율의 70% 수준에 살 수 있다. 1달러가 1050원이라면 1센트짜리 100개로 환전하면 735원에 살 수 있다.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동전 수요가 없으면 다시 수출해야 하는데 무게가 있는 만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싸게 환전해준다. 다만, 여행에서 쓰고 남은 외화 동전을 재환전할 때에는 50% 가격 밖에 안 쳐주니 동전은 가급적 현지에서 쓰고 오는 것이 좋다.
환전은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3시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는 끝났지만 이후 열리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환율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해외 통화를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간 차이가 더 벌어진다. 그만큼 더 비싸게 사고 더 싸게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윤영숙 외환은행 PB는 "연말까지 환율이 보통 1050원, 낮게는 1045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결제시점을 늦추고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