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1.05.20 09:45:06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분양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중대형 건설사들이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형주택 사업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검토 중인 건설사는 총 16곳이다. 이 중 7곳이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을 했으며 나머지 9곳의 중대형 건설사는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거 트렌드가 변화한 만큼 이를 반영해 몇몇 건설사는 단순히 소형주택을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임대사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소형주택에 맞는 2~3개의 브랜드를 내정했으며 이를 상표권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브랜드로 사용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개발팀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상품과 평면을 연구 중이다"며 "당장 소형주택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려운 만큼 착실히 준비한 다음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사업성을 이유로 소형주택 사업에 발을 뺄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은 현재 타운하우스용 브랜드인 `푸르지오 하임`을 그대로 사용할지 새로운 브랜드를 정할지 자체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는 데 여러가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수익성이 낮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편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금호건설은 임대사업 방식으로 소형주택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워크아웃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었지만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롯데건설도 사업장을 물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 캐슬 루미니`라는 자체 소형주택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싼 가격으로 짓기보다는 고급화로 승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대형 건설사들도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의문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입지가 가장 중요한데 서울이나 수도권의 높은 택지값이 수익 구조를 불투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사비는 낮출 수 있지만 택지 값은 낮추기 어렵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땅값이 비싸면 자연스레 분양가가 올라간다"며 "고급화시키면서도 어떻게 하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지가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