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쑥 크는` 中 핑안생명..세계 2위 AIG 추격중

by김국헌 기자
2007.12.07 11:18:44

중국기업의 글로벌기업 추격전 과열
中인수보험에 1위 자리 내준 AIG, 핑안생명에 쫓겨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중국기업의 글로벌기업 추격전이 뜨겁다. 중국 기업은 경영 성과나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영미계 다국적기업에 뒤쳐져 있지만, 성장성과 시가총액 규모에서 보면 그에 못지 않다.

미국 최대 보험사 AIG가 중국 최대 보험사 중국인수보험(차이나라이프)에 밀려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중국 2위 보험사 핑안생명에게 추격 당하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핑안생명이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세계 2위 보험사 AIG를 맹렬하게 뒤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핑안생명 주가는 AIG보다 4배나 더 비싸게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핑안생명 주가는 주가이익비율(PER) 40.6배에 거래 중이다. 반면 AIG의 PER은 9.2배.



현재 실적으로 두 기업을 비교하면 핑안생명의 주가는 지나치게 비싸지만, 성장성으로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애널리스트들은 핑안생명의 실적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AIG의 순이익은 지난 해 34%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1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인수보험의 주가(44.65홍콩달러)가 홍콩 증시에서 68% 상승할 동안에, 핑안생명은 2배 이상 오른 91.3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달 초 기준으로 핑안생명의 홍콩 증시 시가총액은 1068억달러로, 같은 시기 AIG의 미국 시가총액 1556억달러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 랠리를 타고, 중국기업의 글로벌기업 추월 소식이 자주 언론을 타고 흘러나왔다.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는 지난 달 중국 증시 상장 덕분에 미국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을 추월해 세계 1위기업으로 부상했다.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ICBC)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을 제치고 세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중국 중신증권도 지난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를 제치고 세계 4위 증권사로 문패를 바꿨다.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투자은행을 포함하면 세계 8위.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가치를 지닌 기업을 시가총액 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