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재민 평양살이 마무리…김정은에게 단체 감사 편지
by김인경 기자
2024.12.20 09:26: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7월 말 압록강 유역 수해로 발생한 이 지역 수재민들이 넉달간의 평양살이를 마무리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단체 감사 편지를 보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들이 자연의 재앙을 가시고 사회주의 선경 마을, 인민의 이상향으로 훌륭하게 전변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격정의 시각을 맞이하게 됐다”며 전날 수재민들이 쓴 편지 채택 모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 평안북도 등 북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올리는 편지채택모임이 19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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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에는 김정순·최동명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석했고, 수재민들이 쓴 편지가 낭독됐다.
통신은 수재민들이 “경애하는 원수님은 정녕 불행을 당한 자식들 곁으로 제일 먼저 달려와 힘을 주고 마음 속 그늘을 가셔주는 자애롭고 사려깊은 친아버지이시라고 진정을 토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위대한 어버이의 천만 노고와 맞바꾼 이 행복을 굳건히 지켜갈 일념안고 고향 땅을 다수확의 자랑넘치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더욱 아름답게 꾸려갈 결의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재민들은 조만간 수해 지역에 새롭게 지어진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피해 지역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직접 챙긴 만큼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대규모의 새집들이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말 수해를 입은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해 복구 상황을 직접 챙긴 바 있다.
특히 평안북도 수해 복구 현장만 세 차례 찾았다. 7월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직접 구명보트를 타고 주민 구조를 지휘하고 9월에는 피해 지역의 복구 건설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 11월 4일에는 현장을 찾아 “12월 말 당 전원회의까지 피해 복구 공사를 최상의 수준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8월엔 수재민 1만5400여 명을 평양에서 지내도록 지시했으며, 수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간부 다수를 처형 및 경질했다.
북한은 수해 문제를 자력에 의거해 처리하겠다며 한국이나 중국, 러시아의 지원 제안을 받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통치자로서 ‘애민’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