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여론조사서 압도적 선두…日 차기 총리 유력
by김무연 기자
2021.09.26 15:09:57
불출마한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율 흡수
이시바 “지도부 경선에서 고노 다로 지지” 공개 선언
불안하던 당내 기반, 이시바파 합류로 어느 정도 안정
11월 중의원 선거 위해서도 대중 지지도 높은 후보必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규제개혁상이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자민당 새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 다른 3명이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11월 진행할 중의원 선거에서 ‘당수’를 보고 투표를 하겠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만큼 고노 개혁상이 일본의 새로운 총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규제개혁상(사진=AFP) |
|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23~25일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자민당 총재에 합당한 사람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노 개혁상이 46%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2위인 기시다 기시다 후미오 전(前) 자민당 정조회장이 17%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대중 선호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원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14%, 개혁파로 분류되는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고노 개혁상은 자민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층으로 밝힌 사람들의 답변 결과를 따로 분석하면 고노 개혁상의 지지율은 51%로 치솟는다. 반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를 꼽은 사람은 18%에 그치며, 다카이치 총무상(19%)에게 뒤쳐졌다.
고노 개혁상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까닭은 총재 선거에서 자진사퇴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지지율을 흡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를 알리면서 “나는 다가오는 자민당 지도부 경선에서 경쟁자인 고노 다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노 개혁상은 자민당 내 2위 파벌인 ‘아소파’로 분류되지만 소장파로 평가받는 탓에 파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당내 지지 기반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시바 전 간사장의 공식 지지 선언으로 당내 기반도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다.
일본은 집권 여당 총재가 총리직에 오른다. 따라서 오는 29일 진행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승자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이어 새 일본 총리로 등극하게 된다. 11월 중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자민당으로선 새 총리의 대중적인 지지도가 여느 때보다 필요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닛케이의 설문조사 결과 총재를 보고 차기 중의원 선거의 투표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49 %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46%)의 비율을 넘어섰다. 당수를 중시한다고 답한 이들 중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사람으로 고노 개혁상을 지목한 사람은 5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