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카불 테러가 좋은 소식? 이렇게 태연할 수가"
by이선영 기자
2021.08.27 09:31:14
ABC뉴스, 미 국방부 비난 "진지하지 못했다"
바이든 "IS, ''폭탄테러'' 대가 치르게 할 것"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이하 카불공항)에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테러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 미 국방부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26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미 국방부의 브리핑 자세에 대해 “마치 아무 참사도 없었던 것 같았다”며 “너무 태연한 모습이었고, 진지하지 못했다”며 비난에 나섰다.
ABC뉴스 앵커인 데이비드 뮤어는 “미국에게 비극이 벌어진 날인데도 브리핑이 너무 형식적”이라고 지적했으며. 현장에서 취재하던 마사 래디츠 기자는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한 케네스 맥켄지 미 중부 사령관이 미군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표할때의 어감에 대해서 비판했다.
래디츠 기자는 맥켄지 사령관이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표한 직후 이날 대피된 규모를 언급할 때는 “마치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과 함께 아무런 비극이 없었던 것 같은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맥켄지 사령관은 브리핑을 통해 카불공항 폭탄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보건당국에 따르면 9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1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맥켄지 사령관은 IS의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군은 여전히 카불공항에서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을 돕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관료는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펜타곤에 따르면 공격 후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약 1000명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미군 철수 기한은 8월 31일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의 폭탄테러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를 향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