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부검…"머리 자상 직접 사인 아닌듯"

by장영락 기자
2021.05.01 16:50:4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실종돼 엿새째 되는 날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모씨(22) 부검이 진행돼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손씨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손씨 아버지는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손씨 아버지는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다.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계획이다. 손씨 사망 원인은 결과가 나오는 15일 뒤에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서울 한강공원에서 동성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함께 술은 마신 친구는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보니 손씨가 없어 현장을 떴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현장 CCTV가 없어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손씨 가족이 SNS에 제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 이목을 끌면서 사건이 크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손씨는 30일 오후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