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주 기자
2016.02.10 13:08:3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카드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카드 발급을 속속 중단하는 등 ‘카드 구조조정’에 나섰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업계 전체로 올해 6700억 원가량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자 ‘돈 안 되는’ 상품을 정리해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겠는다는 포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초부터 스타·혜담·SK스마트·GS칼텍스 등 25종의 개인신용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이들 상품을 보유한 고객의 갱신과 재발급은 가능하지만 신규·추가 발급은 더 이상 할 수 없다.
롯데카드는 올해 들어 가연·컬쳐랜드·SBS골프·ABC마트 등 14곳과의 제휴카드 발급을 중단했고, 롯데 트래블패스 카드도 1월12일부터 내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도 새로운 카드 시리즈 출시에 앞서 지난달 3일부터 현대카드X와 현대카드X2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신한카드는 HCN·티브로드·씨앤앰 등 케이브TV와의 제휴카드를 더 이상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쓰지 않는 카드 가운데는 오히려 업체들과의 제휴 비용으로 역마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규 발급 중단 뿐 아니라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2013~2015년 3년간 모두 79차례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도 카드사별로 지나치게 비용이 발생하는 서비스의 경우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