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칙칙한 짐가방 들래? 발칙한 트렁크 들래?

by김미경 기자
2012.05.25 12:30:00

(스타일)화려해진 여행가방의 변신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5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자칫 잘못했다가는 말 그대로 `짐`이 되기 쉽다. 여행길 어디서나 함께 메고 지고 이고 돌아다녀야 하는 `여행가방`(여행갈 때 쓰는 큰 가방, 짐 등을 일컫는 캐리어나 트렁크의 총칭) 얘기다.
 
최근 들어서는 주5일제 전면시행에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여행가방도 다양해지고 용품 시장도 부쩍 커졌다. 여행용품 시장의 핵심은 짐 분류. 짐을 어떻게 나눠 정리하고 보관할 것인지에 대한 결과물들이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 투미(TUMI)의 다채로운 여행용 가방들. 메인 사진은 모델컷.

편한 여정을 위해 요긴하게 활용되는 여행가방에도 유행이 따른다. 25일부터 6월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와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만큼 여행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가방으로 멋 내는 센스를 엿보기로 했다.
 
비슷한 용도, 같은 가격의 용품들이 부지기수인 만큼 꼼꼼하게 따져봐야 손해가 없을 터. 무색의 칙칙한 트렁크가 보편적이었던 예년과 달리 최근에는 다채로운 색감과 디자인, 패턴 등이 더해졌다.

▲ (사진 왼쪽부터)엘르가방,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쌤소나이트와 사진작가 배병우와의 콜라보레이션 여행가방.

▲ (사진 왼쪽부터)아메리칸 투어리스트, 히데오 와카마추 캐리어.




올해 패션계에 선명하고 강렬한 색상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가방 역시 비비드 색상을 입었다. 올 여름을 겨냥해 나온 여행가방은 더욱 화려하고 과감해졌다. 과거의 검은색, 남색 등 칙칙하고 무거운 느낌을 벗어 던지고, 분홍, 노랑, 파랑, 빨강 등 다양한 색상으로 여행의 묘미를 살려준다.
 
여름 뜨거운 태양과 잘 어울리는 형형색색의 여행가방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휴가지에서 실용성과 패션감각까지 겸비한 여행가방을 옆에 둔다면 완벽한 멋쟁이로 시선을 끌 수 있다. 패션지에서 `공항패션의 좋은 예, 나쁜 예` 등을 선보일 정도로 가방은 여행 패션의 마무리쯤이 된다. 
 
▲ (사진 위쪽부터)롱샴의 제레미스콧 파라다이스, 투미 아이콘 스트라이프 라인.
 




최근들어 꽃무니나 호피(표범 호랑이의 얼룩모양)무늬, 밀리터리(군복 스타일) 등의 다채로운 패턴이 들어간 여행가방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국적인 색채와 특유의 미적 감각으로 만들어진 이 가방들은 역마살 도진 나그네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예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의미가 담긴 예술가와의 협업(콜라보레이션) 활동을 통한 트렁크를 각 브랜드마다 출시하는 추세다. 미국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는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와의 협업 제품인 `픽셀큐브`를 선보였다.
 
투미에서도 산업디자이너 드로어 벤쉐트리트와 콜라보레이션한 하드케이스 캐리온을 내놓았다. 협업 여행가방은 집에서 보관할 때에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전시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실용적인 투미의 다양한 사이즈의 여행가방들.



여행지에서 가방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만큼 난감한 일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튼튼해야 한다. 가방 끝이 부서지거나 아예 바퀴가 빠지고, 공항 컨베이어 벨트에 찢어지는 등 지퍼가 떨어지는 사고가 없어야 한다.
 
여기에 짜임새 있는 똑똑한 수납구조를 지녔다면 금상첨화. 또 무조건 클 필요는 없다. 큰 가방은 오히려 이동하기 불편하고 부담스럽기 마련. 필요한 소지품을 담고 혼자서도 편하게 옮길 수 있는 사이즈의 가방이 좋다.

김희정 쌤소나이트코리아 마케팅총괄 본부장은 "과거엔 남색, 검정색과 같은 어두운 컬러의 캐리어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형형색색의 제품이나 다양한 무늬의 가방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알루미늄 하드케이스부터 나일론 같은 가벼운 소재의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레스포색 백팩, 레스포색, 투미 렌즈 케이스, 투미 액세서리.


=1~2박용 짧은 여행 시엔 바퀴가 달린 캐리어보다는 간단한 옷가지를 넣을 수 있는 백팩이나 보스턴백이 딱이다. 2~3박의 여행길이라면 파일럿이나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파일럿 캐리어`가 편리하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여행가방 브랜드 아메리칸 투어리스터의 스피디에어 롤링 토트(12만9000원)는 합리적인 가격에 노트북 수납이 가능하고 실용적인 쓰임새로 기내용으로 인기가 많다. 4박 이상은 기내 수하용가방이 적당하다.

=짐도 요령 있게 싸야한다. 무거운 물건은 아래쪽 바퀴부분에 넣고 가벼운 것은 위쪽 손잡이가 있는 곳에 넣는다. 구두처럼 딱딱한 짐은 바깥쪽, 화장품이나 선글라스, 액세서리처럼 깨지기 쉬운 물건은 옷 사이사이 안쪽에 넣는 게 현명하다. 여행에 정장을 챙겨가야 한다면 정장 전용 보관함(가먼트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용 옷을 선택할 때는 구김 회복성이 높은 폴리에스테르 소재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빨리 마르는 건속 소재의 속옷과 의복도 짐을 줄이는 좋은 아이디어다. 부피가 큰 점퍼나 후드류는 돌돌 말아 넣으면 부피도 줄고 구김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얄은 소재의 블라우스나 스커트류는 습지를 한 장 깔아 말면 손상이 방지된다. 양말이나 스카팅은 아예 신발 안에 말아 넣어 가는 것도 신발 형태를 유지하고 공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