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 밟고 밟아, 무병장세 이뤄보세''
by노컷뉴스 기자
2009.10.23 11:47:00
제 36회 고창모양성제, 10월 24일--26일
[노컷뉴스 제공] 제36회 고창모양성제가 2009년 10월 24일(토)부터 26일(월)까지 3일간 고창읍성과 시가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정성 들여 쌓은 고창읍성 위에서 성 아래를 내려다보며 읍성을 돌아보고, 큰 칼 옆에 찬 장군처럼 조선시대 병영체험까지 할 수 있다.
축제에서 답성놀이와 수문장 교대식, 전통무예 재현, 조선시대 병영5종 체험, 전통활 만들기, 모양성 탁본체험, 솟대 장승 만들기, 한지공예체험, 전통탈·가면 만들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저자거리 고창장터 재연, 당산제 재현 및 축하퍼레이드, 멀티미디어 불빛쇼, 개그콘서트, 특집 공개방송, 판소리명창공연, 전국품바경연대회, 매직쇼가 펼쳐진다.
왜군을 막기 위해 돌 위에 돌을 쌓아 읍성을 만든 고창의 선인들이 가족을 지키고, 마을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에다 심신의 힘을 모아 읍성 다지기에 나서니, 이것이 바로 `답성놀이`.
가을 하늘 푸르른데 우뚝 솟은 고창읍성, '밟고 또 밟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모양성제! 옥색, 푸른색, 연분홍색으로 차려 입은 사람들의 발길이 바쁘다.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가 찾아오고, 세 바퀴 돌면 극락왕생' 그야말로 '밟고 또 밟으면' 좋은 일만 풍성하니,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해진다는 '걷기운동' 명소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터. 고창읍성 답성놀이엔 빨강머리, 노랑머리, 검은머리 어우러지고 하얀돌, 까만돌 저마다 머리에 이고 탑돌이하듯 성벽 위를 다지듯이 걸어 주면 몸무게 더해 주고, 돌무게 더해 주니 성벽도 다져지고 마음 무거운 사람들은 무거운 마음까지 내려놓고 와도 될 듯.
고창모양성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 조선시대 관군복장을 갖춘 수문장이 고창읍성을 수호하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교대근무를 위해 벌이는 수문장 교대식은 보는 이들을 한 순간에 조선시대로 안내한다. 고창읍성을 지키고 백성들을 보호하는 군사들도 중요하지만 성문을 지키는 이들의 교대의식은 엄숙함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수문장들의 근엄하고 절도 있는 자세는 고창읍성을 찾는 이들에게 '역사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안겨준다.
그밖에 전통무예 재현행사와 옥사체험, 조선시대 농경문화 체험행사 등 역사 속의 고창읍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어진다. 여기에 솟대 장승 만들기, 전통 활 만들기, 전통 탈·가면 만들기, 모양성 탁본체험 등 옛 선인들이 만들었던 각종 무기와 공예품 만들기 등은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기체험으로 자리잡았다.
조선시대 병영으로 체험여행 떠나보자! 활 시위 당겨보는 활쏘기 체험부터 멀리 던지고 정확히 던지는 창던지기 체험은 물론, 장군님 따라 입어보는 갑주입기는 의상체험, 긴 칼 옆에 차고 장군행세도 재미있다. 갑옷 입고, 긴 칼 차고, 말까지 타면 소원성취!파란눈의 장군 등장이요, 초록눈의 포도대장, 갈색눈의 조정대신까지 병영체험에 의상체험까지, 축제장 곳곳에 짚을 엮은 초가지붕이 즐비하니, 조선시대 읍성이라지만 오늘만은 여기가 조선시대 고창군영이다.
흥이 솟고, 신명 나는 판소리 체험은 또 어떠한가! 우리나라 판소리의 틀을 잡고 체계 세운 신재효 선생의 고장답게 전야제부터 시작되는 판소리 공연에는 어깨춤 추는 어르신부터 팔다리 흔드는 아이까지 흥에 겨운 몸짓이다.
판소리뿐 아니라 품바경연에, 중국기예단 공연, 평양예술단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보는 이들 눈을 더욱 동그랗게 하고, 경연을 위해 모여든 농악대의 한 판 놀이에 또 한번 신이 난다.
[찾아가는 길]
○ 승용차 :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 선운산 IC 이용
○ 고속버스 : 서울-고창간 고속버스 (강남 고속버스 50분 간격 운행)⊙ 문 의 : 고창모양성제제전위원회 063-562-2999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의 `도솔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선운산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 또한 품고 있다. 산세가 뛰어나다는 것은 선운사 입구만 걸어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원래 선운산은 곳곳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 봉우리, 싱그러움을 한껏 머금고 있는 숲, 울창한 나무 사이로 들려오는 도솔천의 물소리가 어우러져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기억된다. 선운산에는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손이 닿을 수 없을 듯이 깎아지른 암벽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도솔암마애불, 용이 드나든다는 용문굴, 낙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낙조대 등 곳곳에 잊지 못할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이 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인 577년에 고승인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덕여왕> 중에 등장하는 '진흥대제'가 창건했다는 설에 관심이 가지만 당시 이곳은 신라와 백제간의 세력다툼이 치열했던 곳이긴 하지만 백제의 영토였다고 알려져 있어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더 유력하다고 한다.
수령 500년이 넘은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숲이 선운사 뒤편을 장식하고 있고, 건물 앞에는 수선화가 계절을 기다리며, 단풍이 지는 가을에는 도솔천의 검은색 바위와 어우러진 단풍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가 보면 그 풍경이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최근에는 선운사 탬플스테이처럼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어 `참선한다`는 뜻의 선운산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 선운산도립공원 관리소 : 063-563-3450
◎ 선운산도립공원 문화관광안내소 : 063-560-2712
◎ 선운사 탬플스테이 사무국 : 063-561-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