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우 기자
2006.09.20 11:16:50
일본산 화장품과 브랜드명 흡사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일본산 화장품 화장품 SK-Ⅱ가 유해물질 함유 문제로 논란을 빚으면서 엉뚱하게도 유사한 사명(社名)을 가진 SK그룹 계열사로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20일 "아직 많은 고객들의 문의나 항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SK에서 만든 제품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계열사인 SK케미칼(006120)이 '카라'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은 상황이어서 'SK-Ⅱ'가 SK계열사에서 만든 화장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러나 문제가 된 화장품 'SK-Ⅱ'는 다국적 기업이 일본에서 만든 제품으로 SK그룹과는 무관한 제품이다.
이 화장품은 미국계 생활용품 업체 피앤지(P&G)의 자회사 맥스팩터가 일본 소비자들을 겨냥해서 만든 브랜드다. 맥스팩터는 화장품 제조 전문업체로 SK-Ⅱ, 일룸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피앤지가 일본에서 맥스팩터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SK-Ⅱ'에서 'SK'는 '비밀의 열쇠(Secret Key)'라는 뜻이다. 맑고 투명한 피부로 가는 비밀의 열쇠라는 브랜드 의미를 담고 있다. 뒤에 붙은 숫자 Ⅱ(2)는 6년전 SK 화장품이 만들어진지 20년이 되던 해에 나온 브랜드로 '20년이 넘은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반기 SK-Ⅱ 브랜드 제품의 백화점 매출액은 38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백화점 점유율의 6.5%에 해당되는 것으로 브랜드 순위로는 6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몇년 전 SK-Ⅱ의 브랜드가 회사 브랜드와 충돌하는 부분이 없는지 법률적인 검토를 한 적이 있지만 업종도 다르고 실제 화장품 소비자들은 SK그룹과 그다지 혼동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적이 있다"며 "실제 화장품 소비자들은 SK계열사와 무관하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SK-Ⅱ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혼동하는 경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