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누가 돼도 호재?…비트코인 6만8000달러대 유지

by김가은 기자
2024.07.29 09:41:10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로"
트럼프 발언에 비트코인 6만8000달러대 강보합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친 가상자산' 움직임 보여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친 가상자산 발언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가상자산 업체들과의 대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2% 상승한 6만820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64% 상승한 3270달러에, 리플은 1.69% 상승한 0.6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539만9000원, 이더리움이 456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839.1원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당선 시) 미국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상자산 및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이를 장악할 것이다. 중국이 장악하도록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대표적 반 가상자산파 인물인 게리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한 뒤 가상자산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언급한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 자산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비축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며 “행정 명령으로는 트럼프의 언급을 실현하기 어렵고 의회 승인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새 후보로 지명되며 2024년 선거는 새 판이 짜여졌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 변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코인베이스 등 주요 가상자산 업체들과 수일 내로 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의 외부 고문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재계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반(反) 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이자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존 디튼(John E Deaton)은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입장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줄 행동은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겐슬러는 파산한 FTX를 포함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혔다. 겐슬러는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와 여러 차례 만났으며, 겐슬러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길 거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