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주애 후계자 내정?…軍 행사 뿐 아니라 경제 현장 동행
by김관용 기자
2023.02.26 15:35:08
北,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 관련 보도
김정은, 딸 김주애와 동행…첫 삽 함께 떠
"김정은, 주애에 후계수업 공개적 진행 예상"
美, 핵잠수함 공개로 대북 압박…항모 파견도 검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가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군사 행사 뿐만 아니라 경제건설 현장에도 동행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고 연설을 통해 청년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다.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사업은 평양 북쪽에 4100세대의 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기존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주애와 함께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직접 눌렀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한 화면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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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작년 11월 1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한 주애의 사진을 첫 공개한 이후 잇따라 김 위원장과 동행한 주애의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노동신문 등은 주애에 대해 ‘사랑하시는 자제분’, ‘가장 사랑하는 분’으로 표기하며 치켜세웠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주애의 활동은 앞으로 외교와 문화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올해 김정은이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다시 방문한다면 주애와 같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정은이 만 8세가 됐을 때 김정일이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하고도 이를 소수의 측근들에게만 알렸다”면서 “반면 김정은은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 사실을 전 국민들이 알게 하면서 후계수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태평양함대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 사진을 공개했다. 미 전략자산인 핵잠수함의 한국 전개 모습을 공개한 것은 최근 ICBM을 시험발사하고,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한미는 다음 달 연합훈련 기간에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