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8% 외형성장...영업익 22%↓

by노희준 기자
2020.03.20 09:21:59

2019년 매출 1223억 원, 영업익 7억원 달성
DTC 관련 해외 투자 비용이 증가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038290)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이익단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소비자직접의뢰(DTC) 관련 해외 투자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223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손실 13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134억원의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회사측은 매출 증대의 원인을 연구자 대상 유전체 분석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서 찾았다. 특히 본사 및 일본법인의 사업은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상반기부터 미주법인 소마젠(Psomagen)을 거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 및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호주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마이크로바’에 33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소마젠과 컨소시엄을 꾸려 미국의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유바이옴’이 보유한 246건의 특허 포트폴리오 일체와 30만건의 데이터, 실험실 장비 등 실질 자산 대부분을 83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소마젠의 신규 실험실 구축 및 마케팅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 기업공개(IPO) 추진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 증가 또한 이익지표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손실이 크게 증대한 배경에는 종속기업인 소마젠의 파생상품(전환사채) 평가손실 163억원이 반영된 점이 주요 요인”이라며 “전환사채 평가손실은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상 평가손실”이라고 말했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2019년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에의 공격적 투자 및 자산인수를 비롯해 고객 접근성이 우수한 강남 사옥 매입 등 B2C 사업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소마젠의 코스닥 상장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 차별화를 무기로 사업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