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셀링 막자"...하루만에 업계 전문가 머리 맞대는 금융당국
by유현욱 기자
2019.08.06 08:38:23
| 손병두(앞줄 왼쪽 두 번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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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6일 금융당국은 연이은 대내외 악재가 불거지면서 공포에 빠진 투자심리 달래기에 나선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간밤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리증시 역시 미국 증시와 동조화에 나선다면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연다. 손 부위원장은 전날 개장 전에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리 예단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불안감을 잠재우려 했었다.
문제는 이를 비웃듯이 전날 국내 증시가 대폭락한 데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하루 새 미중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됐다는 점이다. 매도가 추가 매도를 부르는 투매(패닉셀링)가 또다시 나타날 개연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안정기금 투입, 공매도 일시 제한, 자사주 매입한도 완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금융감독원 역시 이날 오전 9시 윤석헌 원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에서 국내외 증시동향을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폭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87.31포인트(2.98%)와 278.03포인트(3.47%) 미끄러진 2844.74과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위안화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미중 무역분쟁에 있어 환율전쟁 우려가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