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 장관 “영국 원전 수출, 지금 느낌에는 좋다"
by김상윤 기자
2017.11.21 09:00:19
26일 영국·프랑스·체코 '원전 수출길'
한전·한수원과 원전 수출에 총력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영국 원전 수출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느낌에는 좋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지난 20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원전에 대한 수출을 제가 챙기겠다”면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탈(脫)원전 정책과 별개로 원전 수출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백 장관은 오는 26일 영국, 프랑스, 체코 등 3개국을 방문해 ‘원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에너지 및 산업·통상 관련 장관급 회담을 갖고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백 장관은 “영국에서는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원전 세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원전 해체 관련 문제, 체코 역시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나설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특히 영국에서 추진 중인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수출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이어 8년 만에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는 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인 뉴제너레이션(뉴젠)이 주도하고 있는데,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지분을 각각 60%, 40% 갖고 있다. 도시바는 원전사업에서 수조원대의 손실을 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자 뉴젠의 지분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고, 한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백 장관은 리스크를 철저하게 따져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UAE 원전 수출은 EPC(설계·자재조달·건설)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리스크 예측이 가능했지만, 영국 원전은 IPP(발전사업) 방식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비롯해 전반적인 리스크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은 발전소를 지으면 끝나지만, 영국 원전의 경우 건설 이후 전력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사업까지 해야 하는터라 수익성을 충분히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조환익 한전사장도 지난 국감에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비교적 빠른 시일내 우선협상사업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지만)아랍에미리트(UAE) 수주 실적 등으로 경쟁력이 더 발전했다 (이를 부각시키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