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정면돌파 나선 安 "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by정다슬 기자
2017.04.29 18:21:43
갤럽 '토론 부정평가 응답비율' 가장 높아…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
첫 사전투표 앞둔 주말 충청 찾아…'초심으로 돌아가겠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해 바이오 산업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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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 청주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사전 선거를 앞둔 주말인 29일 충청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정권의 향배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를 해 ‘정치적 중원’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안 후보는 최근 다섯 차례에 걸친 TV토론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의식한 듯 “나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라며 논란을 정면돌파할 의지를 보였다.
안 후보는 29일 충북 청주시 롯데시네마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여러분 TV토론 보셨냐”며 입을 열었다. 청주 시민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안 후보 역시 미소를 지으며 “난 말을 잘 못한다, 그러나 나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나는 말보다 행동으로 세상을 바꿔왔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청주 유세에 앞서 세종시청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도 헌법을 개정해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며 “말이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세상을 살아왔고 그 소신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말보다 행동이 앞선 사례로 의사 시절 봉사활동을 한 것,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을 세워 컴퓨터백신 ‘브이쓰리’(V3)를 개인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 교수 시절 청년콘서트를 열어 청년들의 고민들 함께 한 점 등을 꼽았다. 또 신해철법, 김영란법 등을 정치권에 들어와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통과적인 대표적인 법으로 들었다.
자신의 말은 기성정치권의 ‘공(空)수표’와는 다르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약속했는데도 지키지 않은 것은 자기 신념이 아니라 표를 얻기 위해 스탭들이 써준 것을 읽었을 뿐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난 지방분권은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내가 당선되면 행정수도 이전은 높은 우선순위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총 5차례 TV토론에 나섰지만 번번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보시고 각 후보에 대한 생각이 좋아졌는가, 나빠졌는가, 혹은 변함 없습니까’라고 물은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안 후보에 대해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44%로 다섯 후보 중 부정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를 반영해 안 후보의 지지율 역시 2주 연속 하락해 24%로 급락하면서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안 후보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기자들과 만나 주말유세로 충청을 찾은 이유에 대해 “충청은 국민의당이 탄생하고 첫 대선후보가 결정된 곳”이라며 “다시 이곳을 방문해서 대선후보로 선출됐을 때의 초심을 생각하고 힘을 내서 앞으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