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송이라 기자
2016.07.13 08:17:0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2분기 화장품 산업은 높아진 눈높이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드 배치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2분기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13일 “2분기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을 시현한 화장품 수출금액과 전년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에 의한 면세점 및 국내 로드샵 기저효과 등으로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한국 화장품의 호조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근거로 우선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이 1~5월 내내 우상향한 점을 들었다. 이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며 하반기 수출과 현지 매출 또한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3분기는 메르스에 의한 기저효과까지 존재하는 상황으로 대형 브랜드 회사 이익 비중이 높은 면세점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하반기 대형 브랜드 화장품 회사들의 신규 브랜드 런칭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화장품주 주가가 약세를 시현한 것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대응 방안을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화장품무역 관련 제재 방안이 나온다면 이는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제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090430)이나 LG생활건강(051900)의 대부분 중국 매출은 이미 정식 루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 시장 내 브랜드력 또한 확실히 갖춰져 있어 해당 규제가 가해진다 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한국 화장품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돼 단기적으로 중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잃는다해도 한국 화장품 경쟁력은 다시금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는 실현되지 않은 것들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2분기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