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물가 공포 엄습…8월 얼마나 올랐나

by문정현 기자
2012.09.02 15:30:22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잇따른 경제 지표 악화로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무디스가 한국 재정 부문의 견실함과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근거로 국가신용등급을 ‘Aa3’로 상향 조정했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와 생활 물가 상승으로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점차 나빠지고 있다.

이번 주(9월3일~7일)에는 기상 악화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 물가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오는 3일 통계청은 8월 소비자 물가를 발표한다. 유가 안정에 힘입어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했지만, 가공식품 인상과 태풍에 따른 채소·과일값 급등으로 식탁 물가가 들썩대면서 물가 불안이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8월 물가가 기저 효과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상승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7월에 비해서는 0.5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이데일리 폴 결과). 만약 실제 결과가 추정치와 같다면 작년 8월 이후 전월 대비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6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추석 전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4일 고랭지 배추 재배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이천 곡물비축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기침체 부작용에 대비해 정부는 경기 부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부는 오는 3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추가적인 재정투자와 기업규제 완화 및 지원책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재정부는 6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9월호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수출은 자동차 등 주력품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6.2% 급감한 409억3000만달러에 그쳐 국내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세계 경기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워 수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표되는 그린북은 경제 둔화의 속도와 폭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엿볼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에는 수출금융 지원 확대를 위한 수출입은행 신용공여 한도를 완화하는 방안이 발표된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오는 5일 외환보유액을, 6일 2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한다. 금융감독원은 6일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