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9.06.18 10:25:09
일부 경제지표 개선 불구 바닥은 아직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주택시장에 회복 징후를 알리는 `새싹(green shoots)`이 자라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새싹이 잘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일부 주택 관련 경제지표가 호전됐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앞서 발표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지수의 최고치가 100이란 점에서 여전히 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크로우 HAHB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지표는 바닥을 치기까지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슈왑 이사는 "주택 경기의 하강 속도가 둔화된 것은 맞지만,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집값은 앞으로 5% 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빈 기디스 모간키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주택 시장은 여전히 숲 한가운데 있다"면서 "문제가 해소되기까지는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주택착공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주 초 이틀간의 증시 급락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싹`이 아닌 `줄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새싹을 본격적으로 자라나게 하는 `비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